비핵화 공조 차질 우려한 美, 중재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일 03시 00분


해리스 美대사 “한일간 문제로 비핵화 집중 못하는 일 없어야”
일각 “누구 손 들어주기 어려워… 트럼프, 한일관계 개입 꺼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서서히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재에 나서려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한일 간 문제로 인해 한미일 3국이 북한 비핵화 등 전략적 핵심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한미일 안보협력 증진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는 물론 동북아 안보 현안에 있어 한일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직접 역설하며 갈등 중재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이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한일 관계가 좋을 때 한미일 3국이 모두 혜택을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 역시 1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북한과 중국으로 인해 생겨난 도전 과제들을 감안하면 (한미일 3국이) 더 강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외교 실무진의 노력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국제적 갈등 중재엔 별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취했고, 한일 모두 미국의 중요한 동맹인 만큼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문제여서 개입하길 꺼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한일 관계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의 관심이 적다면 결국 실무진의 한일 중재 활동도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해리스 미국대사#비핵화#한미일 공조#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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