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국경봉쇄하는 자는 장벽의 포로돼”…트럼프 간접비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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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멕시코와의 국경폐쇄 언급에 대해 “장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북아프리카 모로코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로코 이주민들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배타적인 이주민 정책에 대한 질문에 “국경을 봉쇄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건설하는 성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철조망같은 잔인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이주민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6년 ‘다리가 아니라 장벽을 건설하려는 것은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했었다며 이번 언급은 스페인 뿐만 아니라 국경 폐쇄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멕시코와의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뒤 미국으로의 이민 행렬을 막지 못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 “장벽을 높이고 타인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거나 스스로와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것으로는 이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주민을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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