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스뉴스 출신…트럼프, 신임 국무부 대변인에 오타거스 임명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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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의 새 대변인으로 폭스뉴스 출신의 논평가 모건 오타거스(37)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 시간) NBC방송이 보도했다.

해군 예비역 장교 출신인 오타거스는 군 복무 당시 미 국제개발처 공보장교로 일했고 이라크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대(對)테러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재무부 정보분석가로 일했고, 컨설팅회사 글로벌오퍼튜니티(GO) 어드바이저스도 공동 창업했다. 폭스뉴스에서 미국의 외교안보 및 해외정책 분야 논평가로 활동했다.

국무부가 오타거스 신임 대변인의 임명을 언제 공식 발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NBC는 전했다. 역시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후임자로 지명됐지만 불법 이민자 고용 논란으로 자신 사퇴했다. 과거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이민자 유모를 고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자 물러났다.

이번 인사로 다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별난 ‘폭스 사랑’도 화제다. 그는 ‘친(親) 트럼프’ 언론사로 유명한 폭스뉴스에 수차례 호감과 애정을 드러냈고, 폭스출신 인사들도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속속 기용되고 있다. 일종의 ‘인재풀’ 역할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오타거스 대변인 내정자, 나워트 전 대변인 외에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머세이디스 슐랩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국장도 백악관 입성 전 폭스뉴스 분석가로 활동했다. 최근 국무부 내 해외여론 공작 대응 부서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EC)’ 책임자에도 폭스 기자 출신인 레아 가브리엘이 뽑혔다. 트위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사 중 유일하게 폭스뉴스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고 있다. 션 해니티, 빌 오라일리, 로라 잉그래함, 터커 칼슨 등 폭스뉴스의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계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대통령의 최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역시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와 교제 중이다. 그는 2005년 모델 겸 배우 출신인 바네사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뒀지만 지난해 파경을 맞았고 이후 킴벌리 길포일 앵커와 교제하고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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