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男 체취가 봄향기?…亞여성 비하 호른바흐 광고 ‘논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8일 18시 24분


한국서 분노 부르며 온라인청원 1천명 이상 서명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 호른바흐 광고 <유튜브 화면 캡처>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 호른바흐 광고 <유튜브 화면 캡처>
아시아 여성이 백인 남성이 입었던 더러운 빨래 냄새를 맡고 흥분하는 모습을 담은 한 독일 기업의 온라인 광고가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광고를 본 많은 여성들은 인종차별적 광고라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 DIY 용품 체인인 호른바흐(Hornbach)가 제작해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이 광고는 한 백인 남성이 정원에서 일하다가 흙과 땀에 젖은 옷을 속옷까지 벗어 상자에 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속옷은 진공포장되어 일본 도쿄를 닮은 한 산업 도시의 자판기에서 판매된다. 한 아시아 여성은 자판기에서 나온 옷을 꺼내 들고 봉투를 열어 그 입구에 코를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황홀해하는 여성의 모습 위로 ‘이것이 봄의 냄새’라는 독일어 자막이 나오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호른바흐 광고가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개 사과와 광고 삭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해 28일 오후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하지만 호른바흐는 트위터를 통해 이 광고가 인종주의적인 것이 아니며 얼마나 도시에서의 삶의 질이 좋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이 나오는 장면의 배경이 아시아의 어떤 도시가 아닌 ‘상상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인종적 비방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성폭력을 겪어왔다”며 “뭐라고 말하든 광고가 부적절했다”면서 변명을 일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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