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서 ‘충성’ 받아낸 트럼프…“중국군 아닌 미군 위해 일해”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8일 16시 48분


피차이 CEO 면담…“정치적 공정성 문제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계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구글의 중국 내 활동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피차이 CEO 접견 사실을 알리면서 “그는 아주 잘 하고 있다. 그는 중국군이 아니라 미군을 위해 전력을 다할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린) 구글이 우리나라(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과 정치적 공정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면담이 잘 마무리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트위터와 구글의 유튜브 등이 야당인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면서 관련 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선 구글의 중국 내 사업과 관련, “미국이 아니라 중국과 중국군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이달 14일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 당시 “구글의 중국 내 연구·개발활동을 통해 중국군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었다.

구글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강화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었지만, 작년 1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세우는 등 다시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엔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에 부합하는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 ‘드래곤 플라이’를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피차이 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던퍼드 의장과도 따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합참 대변인은 “던퍼드 의장이 (피차이 CEO 면담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술업체들에 우려를 전하고 (미국 업체들이) 지식재산권을 중국군과 간접적으로 공유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린 중국군과 협력하고 있지 않다. 우린 국방부를 비롯한 미 정부 부처와 사이버보안, 채용, 건강관리 등 많은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미국의 미래 노동력에 대한 투자와 신기술 성장,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업 등에 관해 대통령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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