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비건 美특별대표, 26일 쿵쉬안유 등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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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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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응 방안 협의”

중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6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지TV는 이날 “베이징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가 쿵 부부장 등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TBS방송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비건 대표의 이번 방중은 향후 북한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안보리 대북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론 제제 해제는 어렵다’며 거절했다.

미 정부는 현재 미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제제 해제 및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른바 ‘빅딜’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이날 쿵 부부장 등과의 면담에서 Δ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에도 ‘북한과 협상을 계속하고자 한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전하는 한편, Δ중국 측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해줄 것을 촉구할 전망이라고 후지TV가 전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 책임자로서 지난 14일(현지시간)엔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및 유엔주재 한국·일본 대사와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19일부턴 영국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와 대북제재 이행 방안 등을 협의한 뒤 24일 중국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당초 비건 대표의 방중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일본 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나온 뒤에야 대변인실을 통해 “비건 대표가 베이징이 있다는 건 확인해줄 수 있지만 세부 일정에 대해선 공유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의 방중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관국과의 긴밀한 소통·접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비건 대표도 같은 날 오후 현지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난 뒤 숙소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으로부터 ‘협의 의제는 뭐냐’, ‘북한과 협상은 계속할 거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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