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북한 가이드북’ 발간돼…“들고 가진 마세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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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출간…프랑스서 매해 400여명이 북한 관광

프랑스의 한 여행 전문 출판사가 북한 여행을 위한 여행서를 발간했다. 북한의 역사, 문화, 풍광 등을 담은 가이드북에는 북한에서 함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경고문도 포함됐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으니 이 여행서를 북한에 가져가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19일(현지시간) AFP는 ‘프티퓌트(Petit Fute)’ 출판사가 190쪽에 달하는 북한 안내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프티퓌트의 공동 창업자인 장 폴 라부르데트는 “이 여행서는 현재 (북한) 정권에 대해 옹호하거나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광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출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판으로 4000부 가량을 인쇄했다”며 “프랑스에서 매해 약 400명이 북한으로 관광을 간다. 충분한 수요가 있을 책이다”고 설명했다.

유엔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내려진 북한에서 관광은 몇 안 되는 외화 수입원이다. 북한 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라부르데트는 “안보의 문제는 없다”면서도 “외국인들이 갈 수 있는 식당과 숙소는 매우 제한적이며, 엄격하게 감시된다”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에서 관광비자는 쉽게 발급된다. 그러나 북한에서 실수를 할 경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같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대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2016년 북한을 방문했다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17개월 후 그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으며, 미국에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했다.

프티퓌트의 북한 안내서에는 “공항, 도로, 다리, 기차역 등의 사진을 찍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현직 지도자들의 사진이 있는 전단지 혹은 신문을 접어서도 안 된다”며 “차라리 이를 말아서 들고 다니라”고 했다.

라부르데트는 북한 안내서의 발간 시점에 대해 “우리 출판사는 4년 전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북미 정상의 관계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책을 쓸 자격을 갖춘 프랑스 작가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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