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트럼프는 나를 해고 못해… 기준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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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인터뷰서 연준 독립성 강조… “금리 동결, 대통령 압박과 무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대통령은 나를 해고할 수 없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또 연준이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10일(현지 시간) 방송된 미국 CBS방송 ‘60분’에 출연한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당신을 해고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그는 “나의 임기 4년은 법에 명시되어 있으며 나는 임기를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백악관과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는 늘 미국인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는 “정책 시행은 모든 미국인을 위해 엄격하게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독립적이며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은 어떠한 정부 기관도 뒤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의 경기부양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이 실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미쳐 버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미쳤다’고 말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나 선출 공무원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연준의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은 위치에 있으며 전망도 긍정적이다”라며 “물가상승률이 완만하며 정책금리도 적절한 수준이므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인내심’에 대해 그는 “우리가 금리 정책을 바꾸는 데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경제를 촉진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거의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미국#제롬 파월#연준 의장#트럼프#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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