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임기 이래 女팀 단독 초청안해”
전임자들이 여성팀 초청하던 관례 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풋볼 1부리그에서 우승을 거둔 남성 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성대한 ‘햄버거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임기 이래 단 한 번도 여성 우승팀을 초청하지 않아 여성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방문한 노스다코타 주립대팀 남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 샌드위치 등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대학풋볼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클렘슨 타이거스 남성 풋볼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이유로 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대접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셧다운 사태가 아닌데도 패스트푸드를 메뉴로 택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여성 스포츠팀이 단독으로 백악관에 초청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17년 챔피언이었던 미네소타 링스와 2018년 우승팀인 시애틀 스톰도 백악관의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노스다코타 남성 풋볼팀보다 경기 흥행 성적이 좋았던 2018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대회 우승팀 노트르담 대학 여성 농구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백악관에 초청받은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브레넌 USA투데이 칼럼니스트는 “여성 팀은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내겐 이것이 엄청난 퇴보이며 나라가 여성 스포츠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여성 스포츠팀을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초청했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네소타 링스는 세 번 백악관을 방문했고, 시애틀 스톰도 두 번 초청받았다.
여성 대학농구 우승팀은 지난 1983년부터 5명의 대통령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백악관 초청을 받아왔지만, 이 전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깨지게 됐다.
셰릴 리브 미네소타 링스 여성농구팀 코치는 지난해 WP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에서 성별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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