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美, 2차 정상회담 앞두고 北에 완전한 핵신고 요구 안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8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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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 회담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에 주력
전현직 미 관리들 "현 수준에서 대북 제재 해제는 위험"

미국 정부가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더 이상 완전한 핵신고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 북미 간 비핵화 실무 및 고위급 협상이 수개월간 이어지는 과정에서 미국 정보당국은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정책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이뤄져야만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북미 간 협상은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핵 전문가로 2010년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헤커 박사는 “영변(핵시설)은 북한 핵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영변 핵시설 폐쇠는 북한이 더 이상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변 핵시설 폐쇄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만한 조치를 내놓을지는 불투명하다고 NBC는 전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현 단계에서 이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현직 미 관리들은 북한은 영변 핵시설 외에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모든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전략연구소(CSIS)로부터 지원을 받는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따르면 북한이 운영하는 미사일 운용 기지는 최대 20곳에 이른다. 이중 한곳은 북한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로 비무장지대로부터 북쪽으로 212㎞ 떨어져 있으며 북한 인민군 전략로켓군 노동미사일여단이 배치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면서 한 차례도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또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2차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본능에 의존해 협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가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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