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 구멍에 낀 쥐 한 마리 구하려고…소방대원 9명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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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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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erufstierrettung Rhein Neckar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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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에 난 구멍에 몸이 낀 쥐 한 마리가 구조대원 9명에 의해 구출됐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 주 벤스하임의 한 맨홀 뚜껑에서 몸이 낀 채 발견된 쥐의 구출 과정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근처를 지나던 세 모녀가 맨홀 뚜껑에 몸이 절반쯤 끼인 쥐를 발견했다.

쥐를 발견한 여성은 “처음에는 그냥 쥐가 거기 앉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쥐가 구멍에 끼어 있었다”며 “처음에는 딸들과 함께 우리 스스로 쥐를 구하려 했었다. 가죽 장갑을 끼고 구조를 시도했는데, 쥐가 끔찍한 소리를 지르는 가 하면 장갑을 깨물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여성은 단체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지역 동물 구조 단체에 전화했다.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향한 동물 단체 관계자는 “쥐가 살이 쪄서 엉덩이가 구멍에 단단히 끼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소방대원들까지 나선 끝에 쥐는 구멍에서 빠져 나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총 9명으로, 이들은 지렛대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들어올린 뒤 구멍에 낀 쥐의 뒷다리를 손으로 미는 등의 작업을 통해 쥐를 구멍에서 빼냈다.

구조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쥐는 맨홀 뚜껑이 들어 올려지자 고통스러운 듯 ‘찍찍’ 소리를 내기도 했다. 구멍에서 빠져나온 쥐는 그대로 하수구 안으로 사라졌다.

동물 구조 단체 관계자는 “이런 쥐 같은 경우 보통 650g 정도까지 무게가 나가는데, 이 쥐는 지금까지 내가 본 쥐 중에 가장 무거운 쥐처럼 보였다”며 “이 쥐는 겨울 동안 지방이 많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쥐 한 마리를 구출하는데 너무 많은 인력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사람들이 혐오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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