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경서 시민·군 충돌…4명 사망·300여명 부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4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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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콜롬비아·브라질 국경서 인도적 구호품 반입 시도
마두로 "파시스트 콜롬비아 정부와 단교"

베네수엘라군이 콜롬비아와 브라질 접경지역에서 미국 등이 제공한 원조 물품의 반입을 시도한 아권 및 시민들과 충돌하면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와 AFP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인도주의 구호물품 반입일로 선언한 23일 브라질 국경과 인접한 베네수엘라 남동부 산타 엘레나 데 우아이렌에서 원조를 반입하려던 주민들과 군이 충돌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베네수엘라 접경지역에서의 충돌로 최소 4명이 사망했으며 콜롬비아 국경 부근에서도 285명이 부상하고 37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릴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베네수엘라군이 원조 물품의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콜롬비아 쿠쿠타 창고에서 보관하던 구호물품을 베네수엘라 국경지역으로 보낸 과이도 국회의장은 “군은 역사의 옳은 편에 서야 한다”며 “당신들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구호품을 외면하는 가학자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트를 통해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베네수엘라 영토로 진입했지만 마두로 군대가 차량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구호물품 반입이 막히자 분노한 시민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는 군에 맞서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 ‘파티스트’ 정부가 자신을 몰아내려는 미국의 의도에 가담하고 있다며 콜롬비아와 단교할 뜻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내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콜롬비아 외교관들에게 24시간 이내에 자국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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