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로 하노이 갈까…육로·中비행기 이용 가능성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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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는 싱가포르보다 가까워 전용기 이용 가능성 높아
열차로 중국 종단해 베트남 갈 수도 있지만 이틀 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는 중국에서 비행기를 빌려 타고 갔지만, 베트남 하노이는 싱가포르보다 비행 거리가 짧아 전용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18일 일본의 한반도전문지인 코리아리포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평양에서 하노이간 거리는 평양~싱가포르(4700㎞)보다 거리적으로 2000㎞나 가까운 2760km정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자신이 전용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중국 다롄(大連) 방문 때와 6월 베이징(北京) 방문 시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이동한 바 있어, 비행기의 안전 테스트도 사실상 마친 상태다.

그러나 베트남은 중국과 열차로 연결돼 있어 철도 이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북한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그룹이 지난 17일 중국과 접하고 있는 베트남 국경 지역 열차 역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거나, 역 플랫폼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철도로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V아사히도 현재 베트남 방문 중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하노이에서 170㎞ 떨어진 중국과의 국경까지 이동하며 도로 상태를 확인했다며, 김정은이 북한에서 중국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베트남과의 국경에서 자동차로 갈아타고 하노이까지 가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비행기로 가면 4시간이면 되지만 열차로 이동하면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 이틀이 걸린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차로 이동할 경우 오는 23일 전후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육로보다는 전용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하나의 이동 수단으로는 열차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이동한 후 베트남 비행기로 갈아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직항노선은 없다.

앞서 지난 2012년 8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에도 베이징에서 베트남기를 이용해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상임위원장이 탑승한 베트남 비행기는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을 위해 보낸 전세기가 아니라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민간기였다.

베이징에서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고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두 번이나 중국이 제공한 비행기를 이용하면 북한의 체면을 구길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1호로 베트남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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