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하랬더니…동물원서 암컷 물어죽인 호랑이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0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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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측이 종 다양성 위해 새 수컷 영입했다가 변

영국의 런던동물원에서 암컷 호랑이의 짝짓기를 위해 덴마크에서 데려온 수컷 호랑이가 한 울타리에 들어가자마자 암컷을 물어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런던동물원은 10살된 암컷 수마트라 호랑이 멜라티와 7살된 수컷 아삼이 서로의 존재와 향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두 호랑이를 10일간 한 공간에서 분리시켜 두었다. 그러다가 지난 8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둘을 갈라놓은 칸막이를 치웠다.

둘은 서로를 탐색하던 중 순식간에 아삼이 짝짓기 대신 공격적 본성을 드러내며 멜라티를 물어죽였다. 동물원 측은 “아삼을 데려온 후 서로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했고 ‘긍정적인 신호’가 보여서 둘을 함께 둔 것”이라면서 “시작은 예상한대로 됐지만 금세 둘은 공격적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련사들은 호랑이들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큰 소리를 내거나 불빛을 번쩍이게 하고 경보음도 울려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겨우 아삼을 떼어놓았을 때 멜라티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야생에서 불과 500~600마리만이 존재하는 멸종 위기 동물로, 이번 합방은 수마트라 호랑이 멸종을 막기 위한 유럽 차원의 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동물원 측은 “멜라티의 죽음으로 모두 망연자실해있다”면서 “이제 이 사고를 이겨내고 아삼을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은 멜라티는 새 짝인 아삼을 만나기 전에 재재라는 수컷 호랑이와 7마리의 새끼를 낳은 금슬좋은 관계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재재가 프랑스의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지고 새 짝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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