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3대 노조 20만명 로마 시위… “정부 경제정책 실패”비난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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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3대 노조 연합단체가 동원한 대규모 군중이 9일(현지시간) 로마시내에서 이탈리아의 우익 포퓰리즘 내각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빅 3”로 불리는 이들 노조단체는 이탈리아 노동총연맹( CGIL) , 이탈리아노동조합연맹(CISL), 이탈리아 노동연합( UIL)으로, 이 날 이탈리아의 깊어가는 불황과 생산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부문에 적절하고 생산적인 투자를 하는데 실패했다며 연합시위와 항의에 나선 것이다.

CISL의 대표 안나 마리아 풀란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 정부의 인프라 건설 중단으로 이 나라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고 파탄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정부는 즉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 동안 배정된 채 쓰이지않고 있는 800억 유로의 안정자금을 풀어서 각 직장에 대한 폐쇄 해제와 역시 봉쇄되어 있는 40여만명의 일자리를 재가동시켜달라고 그는 요구했다.

UIL의 카르멜로 바르바갈로 대표도 트위터에서 “최근 몇년동안 이렇게 많은 군중이 거리 시위에 나선 것을 보았는가. 정부는 여기에 주의해야 한다. 나라를 되살리기 위한 국민의 열망이 이런 참여를 부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3대 노조단체중 최대이며 가장 진보적인 CGIL의 마우리지오 란디니 사무총장도 “정부는 우리에게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우리가 멈추지 않을 것을 알아야한다. 이탈리아는 즉각적인 물질적 정신적 인프라 구축과 연구, 건강보험 등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스카이Tg24와의 장시간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해 말 이미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그 결실은 앞으로 몇 달 이내에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과거의 데이터들을 다 책임질 필요는 없다면서, 앞으로의 경제정책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든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9일의 주말 시위에는 약 20만명이 참가했다고 이탈리아 매체들은 보도했다. “빅3” 노동단체는 공식 가입자만해도 무려 108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이다.

【로마 =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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