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 주지사, 흑인분장 인종차별 사진 나와 사퇴압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3일 15시 16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역시 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된 랠프 노덤 주지사가 의대 학생시절 흑인으로 분장하고 KKK복색의 친구들과 찍은 것으로 보이는 1984년의 앨범 사진 한 장 때문에 사퇴위기에 몰려있다.

그 앨범에서 발견되어 널리 퍼진 이 사진 때문에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모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까지 비난에 나서고 있지만, 그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그 사진이 나왔을 때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사과를 했다면서, 그 것 때문에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 날 사실상 자기는 그 사진에 들어있지 않다면서 지난 1일 이전에는 그 앨범을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거부로 노덤 주지사와 이전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치열한 갈등과 다툼이 예상된다. 민주 공화 양당에서는 모두 노덤이 이미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사퇴 요구를 되풀이 하고 있다.

한 편 문제의 앨범이 나온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의 총장은 1984년에 나온 의대생들의 졸업앨범에 실린 그 인종차별주의적 사진을 보고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웠다”고 평했다.

리차드 호먼 총장은 대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얼굴에 검은 칠을 해서 흑인분장을 한 학생과 KKK두건을 쓴 다른 학생의 모습은 이 대학교의 가치와 도덕, 원칙들에 “절대적으로 반대되는 ”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랠프 노덤 주지사의 프로필 사진 페이지에 올려져 있었지만, 그는 자기는 그 사진 속의 인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총장은 “신뢰에 반하는 과거의 위반행동”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앞으로 대학 운영진등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진 때문에 북캘리포니아주의 로이 쿠퍼 주지사는 노덤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고 자신의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사진을 보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 사진은 정말 비난 받아 마땅하고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지사는 노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임 뿐이라고 말했지만 노덤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사퇴거부 입장을 밝혔다.

【리치먼드( 미 버지니아)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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