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베네수엘라 특사로 ‘강경파’ 에이브럼스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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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6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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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중·남미 경험 많은 베테랑 인물 필요”
“과거 행적 논란될 수도…이란·콘트라 스캔들 연루”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전(前) 국무부 차관보 <출차=위키피디아> © 뉴스1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전(前) 국무부 차관보 <출차=위키피디아> ©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前) 국무부 차관보를 베네수엘라 위기를 다룰 특사로 임명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노련하면서도 원칙에 입각한 강경한 외교 정책 베테랑이 국무부에 합류하게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에이브럼스 대사의 임명을 알렸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엘리엇의 열정은 그를 완벽하면서도 적합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그의 임명은 시기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전 차관보는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깊고, 어렵고, 위험하다”며 “위기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행보에 동참하기를 촉구,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캐나다 등 12개 국가들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주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불법 통치를 거부했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헌법과 국민, 의회의 지지와 함께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베네수엘라가 자유를 향해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번영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우리 사명에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힐은 에이브럼스의 임명에 있어 그의 과거 행적들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브럼스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레이건 행정부에서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대해 의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조지 H.W. 부시 정부 시절 사면됐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테러지원국 이란에 미사일을 몰래 판 돈을 나카라과 우익 콘트라 반군에 지원한 사건이다. 이는 무기수출 금지국에 무기를 팔아 원칙을 어겼고, 테러지원국이나 테러범과는 흥정하지 않는다는 원칙까지 어긴 사건으로 탄핵사유가 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에도 미 국무부가 에이브럼스를 임명한 배경에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의 긴장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무부에서 중·남미 경험이 많으면서 강경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깔려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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