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美국방부 대변인, ‘갑질’ 조사 끝에 전격 사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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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내에서 부당한 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수석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사임 이유는 이른바 부서내에서 상급자로서 극심한 ‘갑질’을 일삼아온 데 대한 조사를 받아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국방부 대변인을 맡아온 화이트 대변인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직원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보낸 몇 시간 뒤에 트위터를 통해 사퇴를 알렸다.

화이트 대변인은 “나는 매티스 장관과 우리의 직원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정부가 제공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나에게는 명예로웠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이날 찰스 서머스 주니어가 1일부터 국방부 부대변인 대행을 맡게 된다. 서머스 대행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해군 대령이다.

화이트 대변인은 부하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강요하고, 자신에 대해 불평하는 직원들을 제거했다는 혐의로 국방부 내부 조사를 받아왔다.

‘설계된 리더(Leader Designed)’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화이트 대변인의 국방부에서의 실제 행동은 부서내에서 ‘갑질’을 해대는 등 결코 리더답지 못했다.

국방부의 전·현직 직원들은 지난 8월 NBC 뉴스에 “화이트가 직원들에게 소매체인 CVS에 가서 팬티스타킹과 다른 개인 물품들을 구입해오도록 시키고, 폭풍우가 몰아칠 때 그녀의 집으로 와서 차로 국방부 청사까지 데려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이 클리닝한 의류와 식사를 시도때도 없이 가져오도록 시켰고, 각종 몸치장 예약을 하도록 하고, 개인적인 여행 계획 짜는 것을 돕도록 했다. 심지어는 아이를 입양하는 일에 대해 입양기관에 전화를 하도록 시키기도 했다.

국방부 윤리지침에 따르면 국방부 공무원은 공적인 시간에 공무가 아닌 다른 활동을 위해 시간을 이용하도록 지시하거나 요청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국방부 조사관들은 또한 화이트 대변인이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최소한 4명의 직원을 자리에서 쫓아내 다른 자리로 발령받도록 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었다.

중국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화이트 대변인은 폭스뉴스의 홍보 담당자 출신이며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선거캠페인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또한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의 전문위원과 르노-닛산 연합의 정책 및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책임자를 지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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