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정신팔려… 정신질환 SOS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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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가보건의료서비스 보고서
남과 비교 빠져 우울-불안 증세… 자주 오래 할수록 발병 높아져
10대 여자청소년들 특히 심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주 그리고 오래 사용할수록 청소년들의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의 질환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는 22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2세부터 19세 아동 청소년 91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7∼19세 여성 중 23.9%가 우울증이나 과도한 긴장 같은 질환 수준의 정신적 감정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나이 남성(10.3%)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11∼19세 여성 가운데 지난해 원하지 않는 게시물 업로드나 메일 혹은 메시지 등으로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은 25.8%로 같은 나이 남성(16.7%)보다 훨씬 높았다. 무엇보다 SNS의 부작용이 크다는 게 NHS의 진단이다.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 11∼19세 청소년의 경우 87.3%가 매일 SNS를 사용하고, 29.4%는 매일 4시간 이상 SNS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나이 정신질환 증세가 없는 청소년은 그보다 낮은 비율인 77.8%가 매일 SNS를 하며 12%만 매일 4시간 이상 한다고 답했다.

NHS는 보고서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청소년들은 SNS 활동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고, SNS에 올린 자신의 글에 대한 다른 사람의 호응 여부에 따라 기분이 크게 좌우되는 특징을 갖는다”며 “이들은 반대로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단체에 참여하지 않아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신질환이 있는 여성 청소년의 경우 54.8%가 SNS에서 자신과 남을 비교한다고 밝힌 반면 정신질환이 없는 여성 청소년은 31.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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