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아웅산 수지 ‘양심대사賞’ 박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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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인권 수호의 상징 아니다”… 로힝야족 인종청소 방관으로 지탄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73·사진)에게 2009년 수여했던 ‘양심대사(Ambassador of Conscience)상’을 박탈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지 자문역은 미얀마 군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인종청소’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양심대사상은 불의에 맞서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앰네스티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쿠미 나이두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11일 수지 자문역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 당신이 희망과 용기, 영원한 인권 수호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나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앰네스티는 당신이 양심대사상 수상자로서 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침통한 마음으로 당신의 수상을 박탈한다”고 통보했다.

‘20세기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수지 자문역은 2016년 4월 미얀마 정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됐지만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대량학살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지 자문역에 대한 ‘명예’ 칭호를 철회하거나 박탈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엔 캐나다가 수지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고, 올 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시가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아웅산 수지#로힝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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