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잉, 인니 추락사고 737맥스 시스템 위험 항공사에 안 알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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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 사고를 낸 ‘737 맥스’ 기종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정보를 항공사에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 중인 한 안전 전문가는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새 비행 제어 기능과 관련된 정보를 (항공사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잉은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 맥스8과 737 맥스9에 새로운 비행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조종석에서 비행기의 노즈(앞부분)를 위험할 정도로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하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 보잉737 맥스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에 내린 ‘긴급 감항성 개선 명령’(Emergency Airworthiness Directive)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에 안전상 결함이 있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받음각(AOA)’ 센서 오류로 기체 앞부분을 낮추라는 명령이 반복돼 기체 고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잉도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하고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737 맥스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에 ‘안전회보(safety bulletin)’를 발행했다. 보잉은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수동 조종하더라도 이 시스템에 의해 기대치 않게 기체가 급강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잉사 고위 관계자는 사전에 항공사에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평균적인 조종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항공기 조종사들은 사전에 이런 내용을 통보받지 못해 위험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마이크 미카엘리스 전미조종사협회(Allied Pilots Association) 회장은 “비행기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조종사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왜 그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교육을 시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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