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사우전드옥스의 댄싱 바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을 살해한 뒤 자살한 아이언 데이비드 롱(28)이 고교 육상팀 선수였지만 기분이 금새 변하고 또 사람들 겁 주기를 좋아하는 새디스틱한 면이 있었다고 담당 코치가 AP 통신에 말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뉴베리 파크 고교에서 롱을 코치했던 레비 클럭(여)은 롱이 “끊임없이 제 성질을 참지 못해 폭발하고, 짜증을 잘 내고 맘에 들지 않는 결정을 내리면 코치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시한 폭탄’이었다는 나쁜 평가를 내렸다.
이 여성 코치는 롱이 다른 코치 선생님에게 대들면서 신체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공격을 당한 코치인 도미니크 콜렐은 자신이 휴대폰 답신을 거부하자 롱이 자신의 뒤부분을 움켜쥐었다고 AP에 말했다. 또 롱이 자신에게 총을 쏘아대는 시늉한 적이 있으며 그가 옆에 있을 때마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프간전에 참전한 해병대 기관총 사수 출신인 롱은 대학생 이벤트가 벌어진 바에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망자 중에는 출동한 경찰 1명이 포함됐다. 롱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국은 아직 확실한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코치들은 롱을 육상팀에서 배제시킬 방침이었으나 롱은 해병대 입대를 위해서 팀에서 나갈 수 없다고 사정했다고 한다. 이때 클럭 코치가 왜 그처럼 군에 가고 싶냐고 묻자 롱은 “해병대에 가서 우리나라를 위한 전쟁에 싸우고 싶고 또 우리나라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kill) 싶다”고 말했다. 코치는 깜짝 놀라 이 답변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치는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싶기 때문에 군에 가고자 한다는 말을 듣자 나는 뼈 속까지 떨렸다”고 회상했다.
학교 당국에 그 전부터 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번번이 묵살 당했다고 전한 코치는 학교나 다른 코치들이 이런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그는 도움을 받았을 수 있으며 그래서 12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도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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