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동아시아재단·중국 판구(盤古)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회 한중 전략대화에서 “자꾸 ‘북한이 비핵화 하지 않는다’ ‘체제 안전을 위해 핵무기 보존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는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북한이 핵 포기를 안 할 것이라는 가정이 제일 크다(많다). 일본도 그렇고”라고 지적한 뒤 “북한 지도자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고 했으면 그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제재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과거 말만 했던 북한의 행태와 지금은 다르다”며 “자꾸 북한이 핵 포기 의직 있는지 회의를 갖는 것은 북핵 문제에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날 중국 학자들이 잇따라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불신하자 나왔다. 장롄구이(張璉¤)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의 (최근) 조치는 핵 동결이지 핵 포기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핵 보유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긴장 완화 국면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도 “북핵의 완전한 포기 가능성이 낮다는 장 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김정은은 핵 포기를 하거나 핵을 감축하거나, 아니면 그 중간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교수는 발제문에서 “북한은 철저한 핵 포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일부 핵을 가진 북한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위홍쥔(于洪君) 전 중국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고 북핵 문제 해결은 매우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 정서가 존재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폐기 방식, 핵재료 반출 처리 문제는 (북-미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핵 보유 대국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핵문제 해결이 중국의 희망에 부합하지 않으면 중국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데 대해 문 특보는 “의제 조율이 완전히 됐으면 (김영철이 뉴욕에) 안 갈 리가 없다”며 “북한은 영변 핵 시설 폐기 같은 큰 결정을 내렸으나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종전선언 등 미국의 반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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