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간 무슨일 벌어졌나”…인니 항공기 추락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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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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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조종사가 두달된 ‘새 항공기’ 몰다 추락
번지는 의문…조종미숙·외부충격 등 다양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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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인도네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이 여전히 미궁 속이다. 뚜렷한 추락 원인이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종 미숙이나 외부 충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항공기 전문가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거나 의심이 가는 단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의 항공기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운항 미숙이나 항공기의 기체 결함 탓으로 구분된다. 악천후나 조류와의 충돌 같은 변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고 원인이 불명확한 상태다. 기장은 6000시간에 달하는 비행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였고, 사고기인 보잉 737 맥스는 라이온에어 항공사가 지난 8월 인도받은 새 항공기다. 운항 시간은 지금까지 800시간에 불과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고가 벌어진 지난 28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공은 쾌적한 날씨를 보였다.

NYT는 사고 원인으로 항공사의 관리·운영 부실 가능성을 거론했다.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LCC)인 라이온에어는 지금까지 최소 15건의 항공기 안전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라이온에어에서 일했던 한 조종사는 NYT에 기장이나 승무원을 위한 항공사의 교육 프로그램이 새 항공기의 바뀐 부분을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상황 시 적절한 조종법이나 대처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 항공기는 사고 전날 밤 발리에서 자카르타로 운항하며 정체불명의 기체 결함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라이온에어 측은 결함 문제는 절차에 따라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과거 사고 전력을 볼 때 의문부호가 달리는 부분이다.

사고기가 비정상적인 운항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항공기 운항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의 고도와 속도 데이터를 봤을 때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추락 전까지 13분 동안 이 항공기의 고도는 4000피트(약 1.2km) 안팎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상 자동운항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고도가 일정히 상승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항공 전문가 필릭 버터워스헤이스는 CNN에 “사고기는 비정상적으로 수직 비행을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가 증가하는 동시에 고도가 하락하면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명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기의 운항 데이터를 기록한 블랙박스를 통해서야 밝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금까지 잠수부 50명과 선박 39척, 헬기 2기를 투입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생존자나 기체 본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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