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 장인, 체코 정보기관에 딸 부부 정보 넘겼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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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장인이 1980년대 체코슬로바키아 정보기관에 딸 부부의 사찰정보를 넘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7년 공산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이바나와 결혼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체코슬로바키아 내무부 정보기관 ‘StB’의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1980년대 후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해, 미 정부의 최고 권력층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다.

이바나의 부친 밀로시 젤니체크는 StB에 자신의 딸의 미국에서 방문할 때나 뉴욕에서 사위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등등 정기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StB와의 관계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 체제가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가디언과 체코 시사잡지 레스펙트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StB는 1988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보활동 수준을 높였다.

전 StB 요원들은 “당시 트럼프는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인맥이 넓은 사업가였다. 미국 정계의 인맥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가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미래에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요원은 StB의 고위층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정보가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인 KGB까지 보고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발언했다.

StB의 자료에 따르면 1988년 여름 트럼프, 이바나 부부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찾아 장인(아버지)에 조지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고, 이 정보는 체코슬로바키아 고위층으로 전달됐다.

피터 수리 당시 StB 요원은 “선거의 결과는 그들의 정보력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이바나는 단순한 유명 미국인에서 중요 정치 집단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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