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물만든 캘리포니아부부에 ‘X상’ 상금 17억원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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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데이비드 헤르츠, 로라 도스 헤르츠 부부가 공기를 식수로 전환하는 장치를 개발, ‘물부족 해결을 위한 X프라이즈’( XPrize For Water Abundance )상과 상금 150만 달러 (17억 700만원)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남편 데이비드는 적절한 조건만 맞으면 공기를 가지고 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자기 사무실 건물 옥상에 간단한 장치를 설치하고 H2O를 다량 제조해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는 한 병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어서 부인 로라도 가담해 이 부부는 대량 생산방법을 생각해내서 결국 이 번주 X프라이즈의 대상자가 될 정도로 생수 공급에 힘써왔다. 이들은 물 운반 컨테니어와 나무 조각, 그 밖의 간편한 시설로 하루 528갤런( 2000리터)의 물을 생산해 생산비는 1리터 당 2센트에 불과해 압도적 지지로 X프라이즈 수상자로 뽑혔다.

한 자선단체와 기업가 등이 합동으로 창설한 X프라이즈는 지구를 보호하고 지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뛰어난 아이디어에 대해 여러 해에 걸쳐서 1억 4000만달러( 1590억 40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지급해왔다.

최초의 수상자로 상금 1000만달러를 받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과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을 개척한 항공역학의 선구자 버트 루탄이었다.

올해 수상자인 헤르츠는 누구든지 불부족인 세계에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값싸고 창조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이 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몇 년전에 알고 여기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그 당시 그의 소규모 물 제조기는 하루 150 갤런 정도를 생산하고 있었고, 이 물은 대부분 헤르츠가 근무하는 친환경건축회사 ‘친환경 건축 스튜디오’ 뒷 골목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에게 나눠주었다.

헤르츠와 상업사진작가인 아내 로라, 동업자 리차드 그로든은 함께 ‘스카이워터 얼라이언스’(Skysource/Skywater Alliance )이란 기계를 조립해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물운반용 컨테이너 안을 나무 조각을 연료로 가열해서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작은 폭우 조건을 만들고 대기 중의 수분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물을 생산했다.

이 작업의 장점은 운반하기 쉽고 값싼 컨테이너 용기를 사용한다는 점과 폐 나무조각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코코넛 껍질, 쌀겨, 밤껍질, 깎아낸 마른 풀 등 모든 식물성 폐기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헤르츠는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코네티컷 대학 화학 및 생체분자학자이며 물 생산 전문가인 매튜 스터버 교수는 “ 식물성 쓰레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 물생산 기술은 아주 쉽고 적용하기 편리한 방법”이라고 격찬했다.

특히 심한 기근이나 자연 재해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신속하게 물을 생산해서 위기를 면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번 X프라이즈 상의 신청자로는 세계 27개국에서 98개 팀이 참가했다. 많은 경쟁 팀들이 헤르츠부부 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자금도 많이 투입했지만, 이들 부부는 말리부의 집을 저당 잡혀서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한 때 이들은 최종 5개 팀에 들지 못해 탈락이 우려되었지만, 그 중 한 팀이 기권하면서 다시 최종심에 올랐다.

이들은 수상소감에서 “ 이 상금은 누가 어떻게 쓰든지 아무런 제한조건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물 생산기계의 개발과 개선에 재투자해서 기계를 가장 긴급하게 물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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