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카슈끄지의 영사관 입장 3시간반 뒤부터 ‘살해’ 조사 개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9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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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는 자말 카슈끄지의 수상한 실종 상태를 이 반 사우디 왕정 언론인이 영사관에 들어간 후 4시간도 못 돼 감지하고 그때부터 적극적인 조사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19일 터키 고위 관리들의 전언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일인 지난 2일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화요일인 2일 오후 1시14분 사우디 국적의 미국 체류 언론인 카슈끄지(60)가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 재혼을 위해 이혼 서류 작성을 위한 것으로 결혼할 터키계 약혼녀 하티세 첸기즈가 영사관 앞까지 동행했다.

후에 공개된 영사관 앞 CCTV 화면에는 카슈끄지만 보이고 첸기즈는 보이지 않으나 이 사건이 세계적 뉴스로 부상한 된 데에는 첸기즈의 역할이 막중했다. 5시가 다 되어가는데 카슈끄지는 나오지 않았다. 들어갈 때 규정이라며 그의 핸드폰은 입구에서 압수됐다. 약혼녀는 이상한 감을 잡고 지인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좌관에게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야심 악라이 보좌관은 즉시 터키 관리들에게 카슈끄지 ‘실종’ 가능성을 전하고 조사를 명했다. 정보 기관원도 포함됐다. 당국은 사우디 영사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오디오 및 비디오 장치를 틀었고 거기서 고문과 살해를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조사팀은 즉시 아르튀르크 국제공항으로 달려갔다. 이날 새벽 3시15분 사우디 민간항공 전세기 한 대 착륙했고 몇 시간 뒤 다른 전세기가 도착했다. 여기서 15명의 사우디 요원들이 내려 영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팀이 공항에 도착할 무렵 이미 1대는 사우디로 떠났고 1대만 남아있는 가운데 7명의 사우디인들이 탑승과 이륙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도 있었다.

사전에 연락 받은 공항 보안팀은 이들의 수하물 검색에서 수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납치된 사람이나 시신 토막 같은 것으로 의심한 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탑승 허가 전에 밤 9시 기관원들이 공항 요원으로 위장해 비행기 내부를 조사했다. 의심할 것이 없었다. 밤 11시 사우디 민항기는 이륙했다.

다음날 3일 터키 관리가 카슈끄지의 실종을 언론에 알렸다. 7일 관리들이 영사관 내 살해를 언급했고 즉시 보도됐다. 15일과 17일 영사관에 두 차례, 영사 관저에 한 차례 터키 조사팀이 들어갔다. 영사관에 들어온 카슈끄지를 즉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낸 정황의 오디오 및 비디오의 존재가 13일 알려지고 이를 바탕으로 17일 살해 과정이 터키 언론에 보도됐으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

사건 당일 오후 3시께 영사관을 빠져나온 차량 2대의 행적을 기초로 몇몇 숲과 농토를 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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