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개각’ 후유증… 아베 지지율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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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로들 재고정리 내각” 비판… 개각후 지지율 떨어진 건 처음

2일 발족한 ‘4차 아베 내각’이 출발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긴급여론조사(2, 3일) 결과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 지지율은 50%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4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개각과 당직 개편 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1, 2차 아베 정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입각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28%, ‘평가하지 않는다’는 44%였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파벌 의향에 얽매였다’(26%), ‘젊은 인물의 등용이 이뤄지지 않았다’(17%) 순이었다. 이번 개각을 놓고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각 파벌에 논공행상식으로 자리를 배분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19명의 각료 중 12명이 ‘입각 대기조’라 불리던 원로급 신인으로 채워졌다. 야권은 ‘폐점세일 내각’ ‘재고정리 내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신임 문부과학상이 취임 첫날부터 “메이지 시대 교육칙어를 현대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출범 직후부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자민당 인사에선 2년 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로 자진 사퇴했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를 선거대책위원장에, 1년 전 국회에서의 거짓 증언으로 방위상 직을 사퇴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를 수석 부간사장에 앉힌 것이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2, 3일)에서도 개각에 대해 ‘긍정 평가’(38%)보다 ‘그렇지 않다’(45%)가 우세했다.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21∼23일) 조사 결과와 같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파벌 개각#아베 지지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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