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에 주먹 휘두른 태국 공항 경찰 해임…총리까지 나서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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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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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항 경찰이 중국 관광객에게 주먹을 휘두른 사건에 대해 태국 총리까지 나서서 사과 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인의 태국 관광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지난 27일 태국 수도 방콕의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중국 관광객이 서류를 잘못 작성해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시비가 시작된 것으로 얼려졌으며, 이과정에서 공항 경찰이 관광객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모습을 누군가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며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태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압에 나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주태국 중국대사관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편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의 대변인 순센 카외쿰너드는 “총리도 이 사건을 보고 받고 격노했다”며 “설령 관광객이 잘못했다고 해도 친절하게 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관계 당국은 관광객을 때린 공항경찰을 즉각 해임했으며, 공항 총책임자와 공항 경찰대장에게도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공항 책임자는 “공항직원들도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번 사건은 직원이 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공개 사과했다.

태국이 이토록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 7월 푸껫에서 선박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50여 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태국은 매년 3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시아의 관광 명소다. 그중 4분의 1이 중국인이다. 태국 정부 입장에서는 주요 수입원인 중국 관광객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푸껫 선박사고의 여파로 지난 8월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6만74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98만3212명보다 12%가량 감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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