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가 패션사업 접은 진짜 이유 뭘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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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업무 집중”… 상품판매 중단
실적부진-윤리적 논란도 부담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37·사진)이 운영하던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판매를 중단한다.

이방카는 25일 발표된 성명에서 “내가 처음 이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 아무도 우리가 이룬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워싱턴에서 17개월을 지낸 지금, 나는 내가 언제 사업으로 복귀하게 될지, 복귀는 하게 될지 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당분간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기에 오롯이 나의 팀과 파트너들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백악관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는 “이방카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일하는 직원 18명과 면담한 뒤 해고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현재 시중에 있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상품은 올해 말까지 팔리며, 내년 신규 상품 출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방카가 발표한 명분과 달리 그가 패션 사업에서 손을 뗀 진짜 이유는 실적 부진과 윤리적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방카는 26세였던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 패션 브랜드로 정식 등록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뒤 그는 경영 일선에서는 손을 뗐지만, 계속 이 브랜드의 소유주로 있었던 데다 이방카 스스로가 ‘걸어 다니는 브랜드 홍보 모델’ 효과를 내면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대외 행보를 할 때마다 자기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었다.

지난해 2월 니먼마커스와 노드스트롬 등 미국 내 백화점에서 ‘실적 부진’이란 이유를 대며 브랜드를 퇴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내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뒤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훨씬 더 잘 팔렸다.

지난해 이 브랜드는 2016년에 비해 60% 늘어난 4760만 달러(약 53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방카는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벌었다. 하지만 올해는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다시 45% 하락했다. 거기에 대다수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이 브랜드가 올해 5월 임금 착취 문제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방카는 패션 사업을 접어도 ‘가계소득’에는 큰 지장이 없다. 지난해 이방카는 패션 사업으로 번 500만 달러를 더해 모두 12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벌었다. 여기에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부동산에서 얻는 소득까지 더하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8200만 달러(약 924억 원), 재작년에는 9900만 달러(약 1115억 원)를 벌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방카#패션사업#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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