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스타벅스, 이번에 화장실서 몰래카메라 발견…“남녀 8~10명 찍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9시 37분


‘인종차별’ 스타벅스, 이번에 화장실서 몰래카메라 발견…“남녀 8~10명 찍혀”
‘인종차별’ 스타벅스, 이번에 화장실서 몰래카메라 발견…“남녀 8~10명 찍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한 매장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침 미 조지아 주 애틀랜타 교외의 한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25세 여성 고객이 화장실 내 아기 기저귀 교환대 밑에 설치돼 있던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매장 매니저에게 알렸고, 매장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보한 몰래카메라에는 총 25개의 영상이 들어있었으며 분량은 1시간 정도다. 한 경찰 간계자는 폭스뉴스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녀 8~10명의 모습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는 “몰카 화질이 매우 나쁜 편이며 주요 부위는 촬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몰래카메라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해 제보한 고객에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매장 직원의 신고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 2명을 ‘무단침입’이라고 신고해 경찰에 체포되게 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17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흑인이 화장실 사용을 거부당하고 쫓겨나는 영상도 공개됐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 직접 사과했으며,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오후 미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을 일시 휴점, 17만5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또한 인종차별 방지교육을 향후 신입직원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협력사를 포함해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는 인종차별 방지교육 자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존슨 CEO는 “인종차별은 스타벅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해결책의 일부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인종차별 교육을 위해 매장의 문을 닫는 것은 우리 회사의 모든 임직원들과 협력사들의 헌신을 필요로 하는 여행의 첫 걸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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