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퓰리처상… “가짜뉴스” 비난한 트럼프에 한방 먹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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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파헤쳐
‘실패한 언론’ 공격받은 NYT… 미투 촉발 와인스틴 폭로 등 3개
‘로비업체’라던 WP 2개부문 수상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불을 지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 뉴요커 취재팀이 올해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했다. 신문인 조지프 퓰리처(1847∼1911)를 기려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이 해마다 선정하는 미국 언론계 최고 영예의 상이다.

퓰리처상선정위원회는 16일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인 NYT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 취재팀, 뉴요커 기고자 로넌 패로는 폭발적이고 강력한 기사를 통해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의 성적 약탈 행각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NYT “대통령은 법 위에 있는 사람 아니다” 한면 털어 사설 뉴욕타임스가 16일자 신문 1개 면을 할애해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 해임을 저울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은 법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뉴욕타임스
NYT “대통령은 법 위에 있는 사람 아니다” 한면 털어 사설 뉴욕타임스가 16일자 신문 1개 면을 할애해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 해임을 저울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은 법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뉴욕타임스
NYT와 뉴요커가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기사들을 낸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미국 국내 보도 부문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파헤친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 수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제기한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했지만 퓰리처상 위원회는 NYT와 WP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비 업체’라고 비난해 온 WP와 ‘실패한 언론’이라고 공격해 온 NYT가 퓰리처상 21개 부문 중에서 각각 2개와 3개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박해받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난민캠프 참상을 포착한 사진으로 특집 사진 상을 받았다. 프리랜서 사진가 라이언 켈리 씨(31)는 지난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사태 현장을 촬영한 사진으로 속보 사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음악 부문은 래퍼 켄드릭 러마(30)가 받았다. 클래식과 재즈가 아닌 영역의 음악인이 퓰리처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러마는 지난해 네 번째 LP 앨범 ‘DAMN.’으로 인종, 종교, 정치적 갈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CNN은 “러마는 정치와 힙합 음악의 완벽한 융합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nyt#wp#퓰리처상#가짜뉴스#비난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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