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임원들에게만 특혜?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 논란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4월 10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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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보낸 메시지를 수신자 모르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인 '언센드(Unsend)'를 마크 저커버그(CEO) 등 일부 임원들에게만 부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복수의 매체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저커버그의 메시지를 받은 일부 수신인들의 수신함에서 해당 메시지가 사라진 사실이 여러 건 확인됐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일이 문제가 된 이유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받은 사람은 대화 내용을 삭제할 수 있지만, 보낸 사람은 한번 보내면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저커버그와 일부 임원에게만 부여된 기능이며, 일반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계속해서 언센드 기능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은 "2014년 소니 해킹 사태의 여파로 보안상 이유로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 안에 모든 사용자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이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공개될 때까지 일부 임원들의 기능 사용도 중지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메신저
사진=페이스북 메신저

외신들은 이와 같은 해명이 언센드 기능을 임원들이 베타테스트를 했던 것처럼 보이기 위한 변명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원들이 일반 사용자와 다른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언센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를 정확히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담당하고 있는 대변인은 현재 비밀대화 옵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는 타이머가 만료되면 메시지가 수신자의 받은 편지함에서 사라지는 방식이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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