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파요” 구걸하는 10대 소년의 가슴 먹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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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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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한 10대 소년이 길 위에서 구걸을 하는 사연이 행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소년은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돈을 구걸했다.

홍콩 영자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에서 살고 있는 장환유 군(10)은 최근 도시에 있는 한 광장에 나와 돈을 구걸했다. 그는 백혈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치료비가 필요했다.

장 군의 어머니 수 웨이 씨는 2016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베이징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장 군의 가족은 수 씨의 치료비로 100만 위안(한화 1억6853만 원)을 썼다.

장 군의 가족은 집을 팔아 치료비를 마련했으며, 친구와 친척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 씨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으며, 치료비는 계속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 군은 조부모의 대화를 들었다. 이들은 수 씨의 장례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장 군은 집을 나와 도시 광장으로 갔다. 그는 학교도 가지 않고 광장에서 “마음씨 착한 여러분, 제발 백혈병에 걸린 우리 엄마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돈을 구걸했다.

이 모습을 본 한 부부는 장 군의 사연을 듣고 가슴 아파했다. 이 부부는 장 군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이후 그에게 500위안(8만4000원)을 보냈다. 또한 장 군의 조부모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전했다.

장 군의 조부모는 그가 구걸해 모은 돈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장 군은 “나는 이미 자랄 만큼 자랐다. 남자로서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며 “다른 친구들은 다 엄마가 있다. 나도 엄마가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 좋겠다. 엄마와 함께 식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매일 구걸할 것”이라며 “엄마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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