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군 지휘센터로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8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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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인공섬 ‘軍 지휘센터’로 활용”
美CSIS “퍼어리크로스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등 통신장비 집중배치”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을 주변 군사시설을 지휘하는 센터로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의 12해리 안에 미국이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항공사진을 통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북서쪽에 중국이 최근 송신탑과 고주파 레이더 설비 등 통신장비를 집중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암초 10만 ㎡ 부지에 길이 3000m 활주로뿐 아니라 폭격기와 공중급유기, 수송기를 위한 격납고도 설치됐다. 미국은 중국이 피어리크로스 암초뿐 아니라 스프래틀리 제도의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암초 7곳을 군사시설이 배치된 인공섬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CMP는 중화권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피어리크로스 시설이 중국이 조성한 군사시설 간 통신을 중개하는 기지로 사용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호주 주재 미국대사로 내정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1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프래틀리 제도의 군사 기지화를 우려하면서 “중국이 인공섬에 고성능 군사 방어 장비를 갖춰 영유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핵추진 칼빈슨(CVN-70) 항모강습단이 남중국해 순찰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칼빈슨 항모는 남중국해를 거쳐 다음 달 베트남에 기항할 예정이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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