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새로운 유럽 친구 마크롱…두 정상의 브로맨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22시 02분


기사움 끝…트럼프-마크롱 브로맨스?
트럼프 “취임 후 첫 초청 국빈될 것”
마크롱 “정기적 통화하며 강한 유대”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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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극우 영국독립당 나이절 패라지 전 대표 외에 다른 유럽 친구를 한 명 찾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유럽 친구는 바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라며 두 정상의 브로맨스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면서 “나의 친구” “훌륭한 친구(Great guy)”라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프랑스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초대해준 것도 영광이고 저녁에 미슐랭 식당에서 밥을 준 것도 너무 좋았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첫 번째 국빈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에게 국빈 방미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시기는 4월경이 유력하다. 성사된다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주인공은 마크롱 대통령이 된다.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번로째 워싱턴에 초대한 외국 정상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부터 영국 답방을 계획했지만 영국 국민들의 청원과 시위가 이어지면서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자신의 방문을 환영한 프랑스에 더 호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CNN은 “마침 영국과 독일이 국내 정치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미국과 프랑스는 새롭게 강화된 관계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자주 통화하며 아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실용주의 성격의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로 선출된 트럼프 대통령을 인정해야 하고, 그의 도움 없이는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 협약에도 미국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다보스포럼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는데 스트롱맨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익을 강조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하는 대목이다.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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