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희생자 된 줄”…‘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굉장한 영광”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6일 09시 20분


코멘트
사진=가즈오 이시구로 트위터
사진=가즈오 이시구로 트위터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5일(현지시간)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달받고 ‘가짜뉴스’로 여겼다고 말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가즈오 이시구로는 북런던 자택의 뒤뜰에 앉아있던 중 자신의 에이전트로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을 전해들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스웨덴으로부터 걸려온 상냥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고 나에게 노벨문학상을 받아들일 것인지 물었다. 전화 목소리가 침착한 낮은 목소리여서 놀랐다”며 “그들은 어떤 파티에 나를 초대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내가 거절할까 봐 염려하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전했다.

수상자 발표 직후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굉장한 영광”이라며 “내가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따른다는 뜻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아주 멋진 찬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1954년 11월8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 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아버지를 따라 1960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대에서 철학을, 이스트앵글리아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그는 1982년 발표한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이 주목받으면서 전업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0년대에 발표한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 있는 나날’ 등 3편으로 동시대 영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가즈오 이시구로는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한다. 이 작품은 영화화 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가즈오 이시구로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