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투표 찬 90.09% VS 반 7.87%…“카탈류냐 공화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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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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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투표 찬 90.09% VS 반 7.87%…“카탈류냐 공화국 탄생”/카탈루냐 자치정부 트위터.
카탈루냐 독립투표 찬 90.09% VS 반 7.87%…“카탈류냐 공화국 탄생”/카탈루냐 자치정부 트위터.
카탈루냐 공화국은 탄생할 수 있을까.
스페인 경제의 20%를 책임지는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중앙정부의 원천봉쇄를 뚫고 진행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당국은 투표 다음날인 2일 카탈루냐 독립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인구 750만 명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변인은 2일 새벽 “전체 유권자 530만 명 가운데, 지금껏 220만 명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90.09%가 카탈루냐 독립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반대는 7.87%에 불과하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투표 종결 후 가진 연설에서 "희망과 고통이 함께한 이 날 카탈루냐 시민들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최종집계는 아니지만 이번 카탈루냐 독립 찬반 투표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의 투표 저지 때문이다.

2014년에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가 이뤄졌으며 응답자의 81%가 독립을 지지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투표율이 과반에 못 미쳤다는 이유 등을 들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공화국 형태의 카탈루냐 독립국을 세위 권리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중앙정부가 투표율을 근거로 인정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전날 투표 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경찰과 카탈루냐 주민 사이에 곳곳에서 충돌, 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주요 투표소들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강제 압수 조치했다.

또 바르셀로나의 한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시민과 스페인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페인 내무부 장관은 카탈루냐 전역의 투표소 2300곳 가운데 92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319곳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루냐는 유명 관광지인 바르셀로나를 끼고 있는 데다 각종 산업도 발달해 스페인 영토 내 면적은 6%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내는 데 비해 예산 지원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터뜨려 왔다. 카탈루냐는 스페인과 다른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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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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