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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불속에서 구출한 돼지’로 만든 소시지 먹은 소방관들에 비난 세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08-24 17:35
2017년 8월 24일 17시 35분
입력
2017-08-24 16:12
2017년 8월 24일 16시 12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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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윌트셔주 퓨제이 지역의 소방관들이 직접 구출한 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먹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2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월 퓨제이소방서 관할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서 큰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60여 톤의 불타는 건초 속에서 아기 돼지 18마리를 구해 냈다.
6개월이 지나 아기 돼지들이 다 자라 도축 시점이 됐을 때, 농장 운영자는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소시지를 선물로 보냈다. 바로 불 속에서 소방관들이 구출해낸 돼지였던 것이다.
선물을 받은 소방관들은 소시지를 함께 구워먹는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며 "소시지가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었다"고 후기를 올렸다. 그러면서 해당 소시지에 얽힌 사연도 함께 적었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신들이 구출한 돼지를 다시 먹을 수 있냐","결국 소방관 배 속으로 들어 갔네","굳이 사진까지 찍어 올려야 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식용으로 기른 동물인데 문제될 것 없다"는 옹호의 글도 있었다.
농장 운영자 레이첼 리버스는 "도축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삶이다. 도축 하기 전까지 우리는 동물을 최고의 환경 속에 보살핀다. 당신들은 기분이 안좋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최고의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소방서측은 23일 페이스북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최근 올린 게시물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줄수 있음을 인정한다"며 "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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