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한 일본 정규직도 구인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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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노인들 정규직 기피

한국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쟁점이 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일본에서는 반대로 정규직 구인난이 빚어지고 있다. 정규직을 뽑는 기업이 늘어난 반면 구직자 사이에서는 정규직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정규직 유효구인배율(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비율)이 1.01배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정규직이 되려는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1.01개 있다는 뜻이다.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구직자가 일자리 수보다 적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잃어버린 10년’을 지난 뒤 아베노믹스 활황 등으로 일본에서 나타난 일손 부족은 주로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인 쇼핑몰과 24시간 영업을 폐지한 식당이 줄을 이을 정도다.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당할 수 없게 되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정규직 채용 규모가 8.7%나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정규직으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었다. 정규직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지난달 기준 115만 명으로 3년 전보다 28만 명 감소했다.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지만 기혼 여성과 노인 등을 중심으로 정규직 기피 풍조가 나타나는 것이 한 원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임금이 안정적이고 복지제도가 충실한 정직원이 되려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은 근무 시간이 짧고 전근도 없는 비정규직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정규직#비정규직#일손 부족#아베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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