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정집에 방치돼 있던 조각상, 70년 만에 고향 이탈리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0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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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가정집에 70년 넘게 방치돼 있던 이탈리아 몬타로의 성당 조각상이 마침내 주인을 되찾았다.

30일 미국 동부지역 온라인 매체 뉴스워크(NewsWorks)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주 엑스턴에 사는 에드 네이더는 증조할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성 판탈레온의 실물 목상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 1946년 가톨릭 신자들이 미 보스턴에서 열린 성 판탈레온 축제에 선보이려 조각상을 가져왔다가 당시 필라델피아에 살던 네이더의 증조할머니에게 맡긴 것이었다. 신자들은 “곧 조각상을 찾으러 오겠다”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네이더 가족에겐 쓸모없고 짐이 될 뿐인 조각상이었지만 가족은 증조할머니를 생각해 일단 간직하고 있었다.

네이더는 지난해 증조할머니 고향인 몬타로를 방문해 몬타로 시장을 만나 조각상 이야기를 했고 마침내 조각상이 몬타로 성당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네이더 부부는 27일 성 판탈레온 축제일에 맞춰 조각상을 주인인 몬타로 성당에 보냈다. 성 판탈레온은 의사들의 수호성인으로 복권 당첨의 운을 지켜주는 성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성인의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에선 매년 7월 27일 성 판탈레온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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