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WXIA-TV에 따르면, 조지아 주 북서쪽에 있는 포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 6명은 지난 12일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 교도관 한 명이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수감자들은 공동묘지에서 잔디를 깎던 중이었다. 이들은 곧 자신들을 관리하는 교도관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챘다. 교도관은 기침을 심하게 하다 2분여 만에 쓰러졌다.
교도관은 소뇌 이상을 유발하는 희귀한 지병을 앓고 있었다. 당시 기온은 섭씨 24도 정도로 그렇게 덥지는 않았지만 습도가 아주 높았는데, 그는 높은 습도가 자신의 몸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작업을 하던 수감자 6명은 바로 교도관을 향해 달려갔다. 의식을 잃은 교도관은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든 상태였다. 수감자들은 일단 재빨리 교도관의 방탄조끼와 윗옷을 벗기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 사이 다른 수감자 한 명은 교도관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를 들어 구조대에 연락했다. 교도관이 쓰러진 틈을 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곧 구조대가 도착했고, 교도관은 무사히 목숨을 구했다.
포크 카운티 교도소 측은 수감자들의 빠른 대처를 칭찬했다. 이곳의 교도관 중 한 사람은 “그들은 위기의 순간에 용기를 내 내 동료를 돌봤다”며 “내 동료들 역시 이곳 재소자들을 사람답게, 가족으로 대하고 있다”도 전했다. 쓰러졌던 교도관의 가족은 감사의 표시로 수감자들 6명에게 점심 식사와 디저트를 제공했다고 한다.
몸을 회복한 교도관은 자신을 도왔던 수감자들의 남은 형량 중 4분의 1을 감형할 것을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경범죄로 수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수감자들은 “그가 쓰러졌을 때, 누가 수감자고 누가 교도관인지 하는 그런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며 “그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었고, 우리는 그를 도와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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