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이끌려 사랑에 빠진 부부, 알고보니 ‘쌍둥이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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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7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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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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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운명처럼 이끌려 사랑에 빠진 뒤 결혼한 남녀가 쌍둥이 남매로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시시피 주(州)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으려던 부부가 생물학적 쌍둥이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 미시시피 헤럴드를 인용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잭슨이라는 성만 공개된 미시시피 주의 불임 전문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으러 온 부부의 DNA를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쌍둥이 남매임을 확인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충격에 빠진 부부는 서로의 삶의 조각을 끼워 맞춰봤고, 두 사람의 부모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모와 비극적인 이별을 하게 된 쌍둥이 남매는 각각 다른 가정에 입양되면서 헤어지게 됐다. 서류상 오류로 자신이 쌍둥이였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자란 두 사람은 운명처럼 같은 대학에서 만났다.

너무나도 닮은 점이 많았던 이들은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둘을 닮은 아기를 보고 싶어 했던 두 사람은 계속된 임신 시도가 실패하자 불임클리닉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사람이 생물학적 쌍둥이 남매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통보받았다.

의사 잭슨은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부부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두 사람은 서로 닮은 점이 많아 서로에게 이끌렸다고 한다. 서로가 진정으로 엮여 있다고 느꼈다더라. 진실을 알았다면 이토록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시시피 주에서 남매 간 결혼은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의 경우는 고의성이 없어 처벌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부부는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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