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성한 뒤 워싱턴의 갈등은 단순히 민주-공화 양당 차원이 아니다. 갈라지고, 또 갈라진 (정치적) 부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부족주의를 (처음)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그의 분열적 정치 행보가 부족주의의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부족 △공화당 지도부 △공화당 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 △민주당 내 트럼프 절대불가 부족 △민주당 내 온건보수 부족 등 ‘워싱턴의 5대 부족’을 소개했다.
트럼프는 소속당인 공화당의 큰 도움 없이 사실상 혼자 힘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그를 둘러싼 백악관 참모들과 그가 임명한 각료들로 구성된 ‘트럼프 족’은 공화당이나 의회 권력보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훨씬 강하다. ‘부족장’인 트럼프도 의회보다 자신을 찍어준 워싱턴 밖 지지자들에 대한 충성도가 훨씬 높다.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의 정치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지도부 족’과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를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반기를 든 당내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족’으로 나눠진다. WSJ는 “공화당 하원의원 237명 중 지도부 족은 70∼100명, 프리덤 코커스 족은 40명 정도”라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당선조차 인정하기 힘들다’는 ‘트럼프 절대불가 족’과 대선에서 트럼프가 크게 앞선 지역 출신으로 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온건보수 족’으로 나뉜다. 민주당 내 이 두 부족은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강경투쟁론과 합리적 대응론으로 나눠지고 있다. WSJ는 “5개 부족 간 갈등은 앞으로 세제 개혁, 인프라 투자 같은 주요 현안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화당 지도부 족과 민주당 내 온건보수 족의 결합(협력)이 실질적 입법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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