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달마시안” 놀림 받던 ‘백반증’ 여성 모델 데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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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7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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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을 앓고 있는 여성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모델로 데뷔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각) 백반증으로 고생하던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출신 칼린 존(26)이 런웨이에 서게 된 인간승리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린은 11세에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 백반증이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들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학창시절 칼린은 백반증 때문에 ‘소’, ‘달마시안’ 등으로 불리며 따돌림 당했다. 이에 칼린은 검은색 펜으로 흰 반점을 가리기도 했다.

칼린의 꿈은 모델이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칼린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말했지만, 칼린은 계속 흰 반점을 가리면서 성공할 거라 믿었다.

2007년 처음으로 캐스팅 불가 통보를 받았을 때 칼린은 거울 앞에서 다른 표정과 포즈를 연습했다. 여전히 칼린은 백반증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메이크업으로 흰 반점을 가렸다.

이후 모델로 데뷔한 칼린은 “백반증을 앓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나를 고용한 사람들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면서 “디자이너는 나의 자신감 없는 모습에 화를 냈지만, 나는 백반증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칼린은 2014년 쇼를 위해서 자신의 피부 조건을 용감하게 밝힌 뒤 일상에서 화장을 지우며 생활하고 있다.

칼린은 “나는 이제 가끔씩만 메이크업을 한다”면서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숨김’을 벗어버린 날부터 길을 걸을 때도 나의 백반증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의 피부를 보고 ‘아름답다’고 칭찬한다”면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 칼린은 자신의 흰 반점을 과시하며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진 촬영도 한다.

칼린은 “백반증 환자들은 외모가 조금 다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서 “화상을 입은 것도, 병이 있는 것도 아니니 우리는 괜찮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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