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24일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이스라엘인을 위한 신규 주택 2500채 건설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강경 행보에 그동안 유지돼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22일 팔레스타인과 대립 지역인 동예루살렘에 566채 건설을 승인한 것에 이은 것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돈독한 관계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발현으로 분석된다. CNN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주택 건설 승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팔레스타인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반대해 온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 내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혀 왔다.
트럼프가 지명한 차기 주이스라엘 대사인 데이비드 프리드먼과 정통 유대교도인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가족도 이번에 주택 건설을 승인한 서안지구의 베이트엘 정착촌에 기부를 해왔을 만큼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다.
팔레스타인과 유엔은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평화와 안정보다 땅을 도둑질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유일한 방안인 ‘두 국가 해법’을 통한 평화 정착을 방해하는 (이스라엘의) 독단적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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