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한 中… 트럼프 취임식 보도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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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트럼프 시대]CCTV 등 단신으로 간략히 처리
신화통신 “변동성만 키워” 날 세워

 중국이 20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관련 보도를 통제하며 새 행정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관영 매체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쓴소리와 우려를 나타났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1일자 국제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고 전하고 22일자에선 트럼프 신정부가 6가지 목표를 발표했다고 간략하게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1일 저녁 메인 뉴스 후반부에 단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다는 소식과 함께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국내외에 변동성만 급증했다”며 “국제사회가 그의 취임 이후를 우려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중국 당국이 관영 언론의 보도를 인용 보도하는 것 외에 별도의 보도를 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취임식을 생중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도 취임 기사를 싣지 못하도록 했다고 FT는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중국 신문은 원래 취임식과 관련해 4개 페이지를 준비했는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 1개 면으로 줄었다”며 “대륙 언론이 트럼프 취임에 침묵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트럼프#미국#취임식#중국#보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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