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퇴역장성 “100시간이면 대만 점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8일 03시 00분


항모전단 활용 ‘무력통일론’ 주장… 대만측 “中내부 강경파들 무마책”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의 순항훈련이 끝나자마자 중국의 강경파 퇴역 장성이 “100시간이면 대만을 점령할 수 있다”며 ‘무력통일론’을 펼쳤다.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 출신 왕훙광(王洪光) 예비역 중장은 17일 관영 환추왕(環球網)에 실린 랴오닝 항모전단의 훈련 평가 기고문에서 “대만 전장(戰場)을 내부에서 포위하고 서태평양을 막는다면 100시간 안에 대만을 무력통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왕 전 부사령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대만 무력통일론을 주창했던 강경파 인물이다.

 왕 전 부사령관은 대만 점령 작전과 관련해 랴오닝 항모전단과 훙-6K 전략 폭격기가 대만 섬 동쪽으로 300∼500km 떨어진 해역에서 남북으로 진지를 구축하면 일본 등에서 오는 미국 항모 전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역은 1996년 대만해협 위기 당시 미국 2개 항모전단이 배치됐던 곳이다.

 왕 전 부사령관은 또 작전 개시 24시간 안에 랴오닝 항모전단이 대만 동부 해역으로 진출하면 100시간 안에 대만 수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만을 때리는 데 소 잡는 칼을 잡을 필요도 없다”면서 “닭을 잡는 데는 채소 써는 칼로도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차이밍옌(蔡明彦) 대만 중싱(中興)대 국제정치연구소 교수는 대만 중앙통신에 “대만을 겨냥한 주장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발언”이라며 “중국이 퇴역 장군의 공개 주장을 통해 내부 강경파들을 다독거리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중국#대만#무력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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