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잇단 석유개발 봉쇄 조치… 트럼프 “정권인수 걸림돌” 비난
오바마, 전화 걸어 ‘휴전’ 나서자… 트럼프 “정권이양 순조” 한발 물러서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잇단 ‘정책 대못질’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험담으로 맞서면서 대선 후 신구 권력이 다시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순조로운 정권 인수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을 ‘President O’라 지칭하며 현직 국가원수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CNN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어젠다를 유지하기 위해 북극해 및 대서양 일부 대륙붕에 석유 및 가스 시추 영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도 유타 주의 ‘베어스 이어스’와 네바다 주의 ‘골드 뷰트’ 2곳의 원주민 유적지를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이 지역의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원천 봉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의 임기 중) 일자리 이탈, 이슬람국가(IS), 오바마케어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퇴임 후에도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해 새 행정부 출범 후에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서로의 정치적 존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대선의 후유증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이 알려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를 공개하면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순조롭지 않다’고 밝힌 정권 인수에 대해서도 돌연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순조롭고 효율적인 정권 이양을 지속하는 데 대화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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