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인단 투표 당선 확정 ‘반란’은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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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표 중 최소 304표 확보… 클린턴 반란표가 되레 더 많아
육군장관에 억만장자 NHL구단주… 트럼프 또 사업가 선호 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육군장관에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팀 ‘플로리다 팬서스’ 구단주인 빈센트 비올라(60·사진)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인선에서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처럼 사업가 출신이면서 해당 부처와 큰 관련이 없는 사람을 발탁하는 특유의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고 폭스뉴스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19일 성명에서 “뛰어난 군 복무든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인상적인 기록이든 비올라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방법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어떤 도전에 직면해서든 중대한 결과를 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올라는 지명 후 성명을 내고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육군의 완전한 전투태세 구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비올라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인선 과정에서 가장 선호했던 군과 월가 출신이란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는 1977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육군 제101공수사단의 보병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소령으로 전역한 후 뉴욕대 로스쿨을 거쳐 전자상거래를 주로 하는 ‘버투 파이낸셜’을 창립했고, 2001∼2004년 뉴욕상품거래소(COMEX) 회장도 지냈다. 군을 떠난 뒤에도 모교인 웨스트포인트에 2003년 ‘대(對)테러 전투센터’를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군사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치러진 대선 선거인단 최종 투표에서 예상대로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각 주에서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소 304표를 얻어 227표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지난달 대선에서 트럼프는 306명, 클린턴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현재까지 트럼프의 반란표는 2표, 클린턴은 5표로 예상과 달리 오히려 클린턴 승리 주의 반란표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클린턴이 비호감 후보였다는 사실이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미국을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위터에선 “위대한 지지자들 덕분에 왜곡을 일삼는 부정직한 미디어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승리했다”며 적대적인 언론을 비판했다. 투표 결과는 다음 달 6일 공식 발표된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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